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노인성 난청’ 역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착용을 미루고 난청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난청을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말소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져 보청기 착용 효과도 함께 저하된다. 때문에 난청을 발견했다면 가능한 빨리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능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로 인해 청각기관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고주파수(ㅅ, ㅊ, ㅋ, ㅍ, ㅎ) 대역부터 서서히 나빠지게 돼 발음을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후 난청이 진행됨에 따라 저주파수 대역까지 저하되는 양상을 보인다.

난청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불편만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청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퇴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존스홈킨스 의대와 국립 노화 연구소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경도 난청인은 정상인의 2배, 고도 난청인의 경우 약 5배 치매 위험이 높다고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난청이 의심된다면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청력평가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년층의 경우 세밀한 손 조작이 힘들기 때문에 착용과 배터리 교체 등 관리가 쉬운 제품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배터리 교체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형 보청기도 선보여지고 있다. 충전형 보청기는 오픈형, 귀걸이형, 귓속형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황혜경보청기 청각언어센터 황혜경 대표원장은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계시다면 대화를 자주 나누어 듣기에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만족도도 높고 적응도 빠른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